안녕하세요! 엉기입니다 :)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새 모바일 게임하다 보면 자주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 게임할거 진짜 없네...
맞습니다. 게임하다 보면 그 게임이 그 게임이고 새로 나와도 뭔가 다 비슷하다는 느낌부터 들거든요,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모바일 스토어나 스팀 리뷰를 보면 뭔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모바일 인덱스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별 매출 순위를 보면 여러분이 유튜브나 여러 플랫폼, 커뮤니티에서 본 게임들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리니지M이야 뭐 오래 전부터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게임들도 보면 굳이 튜토리얼을 거치지 않아도 뭔지 다 이해가 가는 게임들이 자리를 잡고 있죠.
제목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런 게임들을 보통 '양산형 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양산형 게임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아래에 따라 분류하는데요,
- 그 게임만의 개성이 없음
- 일관성 없이 노출되는 광고
- 게임 내 시스템 & 컨텐츠가 대부분 비슷함
- 과금 체계가 비슷함 (상점 UI 등)
- 게임의 퀄리티가 낮음 (원래는 중국 게임에 얘기했으나 지금은 비슷)
하지만 이런 게임들이 나오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지속적인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실제로 게이머들이 게임을 원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맞죠. 기본적인 시장 법칙,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선 당연히 매출이 발생하니 컨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사람들은 그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죠. 상위권 게임, 즉 리니지라이크라는 게임을 단어로만 접한 요새 1~20대의 경우에는 콘솔 게임이나 스팀에 등재되는 게임을 많이 보고 자랐으니 저런 게임이 왜 재밌을까? 왜 돈을 많이 쓰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게임과 서비스(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때문입니다.
네, 당연히 개소리로 들릴 겁니다. 게임 플레이하는데 시스템 이해도 때문에 그 몇천만원, 억을 지른다는게 말이 되냐? 당연히 납득이 안 될 수 있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아래 이미지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겁니다. 아래 이미지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관련 공략 글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인데요,
바로 위 이미지와 같이 신규 게임들, 흔히 말하는 컨텐츠 볼륨이 큰 RPG 게임들은 뉴비 공략 관련 영상과 포스팅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PC 게임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자연스럽게 나이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작부터 진입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죠.
PC 게임인데도 이런 진입 장벽인데 다채로운 컨텐츠, 컨트롤이 들어가거나 조금이라도 복잡해진다면 게이머들은 공략을 보고 공부하면서 지속적으로 숙련도를 올려야합니다.
하지만 내가 예전부터 플레이한 게임이라면 비슷한 류의 게임을 접했을 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키워야하는 단점이 있더라도 완전 뉴비보다는 앞서 나갈 수 있고 경쟁이 근간인 게임이라면 이 차이가 어마무시하게 크거든요.
이런 게임들의 특징 중 하나가 상점 구성도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아이템명이 다를지언정 게임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파는 아이템의 기능이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컨텐츠에서 파생되는 컬렉션, 펫 소환, 변신 인형 뽑기 등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도 이런 구성들은 거의 다 똑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국민 FPS 게임으로 불렸던 서든어택의 경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갔을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협동, 클랜전 등 여러 모드가 있었지만 근간인 '총싸움'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요, 때문에 친구들과 PC방에 갔을 때 별 생각안하고 플레이하기 딱 좋은 게임이었죠.
이와 같은 이유로 비슷한 FPS 게임인 발로란트 / 오버워치 2를 플레이하면 신규 캐릭터, 스킬 등 초반엔 헤맬 수 있지만 금방 적응하게 되죠. 물론 세세한 시스템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본 게임의 틀을 다른 데서 익혀왔을 뿐 비슷한 장르에 적응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비슷한 게임이 주는 이미지, 그리고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유저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때 나오는 것이 바로,
왜 굳이 이걸 해야되지?
라는 물음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고 해도 결국 '재미'를 위해서 하는 분들이 절대 다수일 겁니다. 아래 짤처럼 게임하는덴 이유가 없죠. 그냥 내가 재밌으면 하는 거니깐요.
제가 어렸을 때 게임하다보면 어느새 푹 빠져서 3~4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던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 게임을 잘한 것도 아니었는데 컨텐츠 이해도와 숙련도가 어느정도 생기니 재미가 자연스레 붙어서 플레이를 하게 됐습니다.
이렇듯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게 되면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아주 단순한 원리이자 원초적인 이유죠. 하지만 비슷한 장르, 종류의 게임을 플레이하면 새롭더라도 시스템과 컨텐츠를 모두 새롭게 익혀야하는데 보상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다보니 "내가 굳이 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이유가 생깁니다.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도 이런 귀차니즘이 발생하는데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다면? 더 많은 시스템, 컨텐츠의 장벽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게임의 예시가 바로 던파인데요,
내가 키워야하는 캐릭터의 무기가 한 개도 아니고 여러 종류면 어떤 무기가 효율이 좋은지, 왜 그 무기를 써야 하는지, 이 무기와 맞는 방어구 조합은 무엇인지 등등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경우의 수가 많을수록 게임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이 모든 것은 고스란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첫 인상으로 드러납니다.
이렇듯 신규 게임에 발을 들이는 것, 모르는 장르를 새로 공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CTRL C+V 형태라고 해도 비교적 접근이 쉽고 본인이 어느정도 학습된 모바일 게임으로 몰리는 경향이 발생하죠.
하지만 이런 환경을 가진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나물에 그 밥, 생긴게 다 비슷하다보니 이동이 매우 쉽고 업데이트 하나만 내 입맛에 안 맞아도 순식간에 유저 이탈로 연결되기 때문에 엄청난 차별점이 있는게 아닌 이상 신규 유저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이렇듯 양산형 게임, 요새 범람하는 리니지라이크 모바일 게임들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므로 투자도 받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별점을 주지 못하면 그대로 망해버리는 안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유저 수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소수의 핵과금러가 게임의 매출을 책임지는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미 수요와 공급층은 그걸 원하고 시장은 비슷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문화를 즐기는 주체가 문화의 구성원, 즉 유저이기 때문이죠. 넥슨과 네오위즈에서 최근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등 콘솔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지만 큰 축을 담당하는 모바일 게임이 과연 언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지 조금이나마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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