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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컴퓨터실에 있었던 추억의 고전게임

by 버벙기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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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컴퓨터실

지금의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90년대 초등학교의 컴퓨터실은 대부분 성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사양이면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소위 "진짜" 게임들만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여러분의 추억을 되살릴 그 게임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컴퓨터실
컴퓨터실


공튀기기

추억의 공튀기기
추억의 공튀기기

오로지 컨트롤 승부만 필요했던 게임인 공튀기기입니다. 방향키로 조작, 엔터키로 속도를 변경할 수 있었고 총 20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벽돌, 폭탄 타일도 있었고 미세하게 움직여야 하는 구간도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컨트롤이 필요했습니다. 어렸을 땐 반에서 이거 하나만 잘해도 주변 친구들에게 은근히 스킬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

공튀기기 스테이지 1공튀기기 스테이지 11
컨트롤이 어려웠다

두번째 이미지처럼 좁은 공간에 있으면 ←→ 키를 동시에 누를 때 공이 양쪽으로 튀는데요, 떨어질 때 이 기술로 내려오는 타이밍을 맞추는게 굉장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학생 시절 무척이나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10분 내외로 20 스테이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는 죽지않고 한 번에 깰 수 있는 스테이지로 실력 측정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자부심이 높은 게임 중 하나였는데 오랜만에 하니 초반에 바로 쓰러지더라구요.

 

미스틱 아츠

미스틱 아츠
미스틱 아츠

뿌요뿌요를 만든 컴파일에서 개발한 미스틱 아츠입니다. 권법소녀라고 불렸던 이 게임은 총 15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었고 나름의 커맨드까지 입력하면 여러 기술도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꽤 심오했던 게임이어서 지상, 공중 콤보가 따로 있었고 기 게이지만 충분하다면 기공포도 쓸 수 있었습니다. (←→← + 주먹)

스테이지 11초반 스테이지
스테이지가 생각보다 짧다

스테이지 테마도 잘 잡혀있어서 숲에서 시작한 소녀가 점점 성 안으로 들어가서 보스를 잡는다는 스토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보스의 경우 공중 몬스터 판정이어서 오로지 공중 공격으로만 잡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죠. 옛날에 나온 게임치고는 스테이지 디자인, 몬스터 컨셉 등 판타지 세계를 재밌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전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갓겜으로 칭송받는 이유가 바로 이거라고 할 수 있죠.

미스틱아츠 보스
미스틱아츠 보스

점프 공격 중 ↑ 주먹을 연타하면 공중 콤보가 따로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패턴만 빠르게 안다면 손 쉽게 깰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국내 컴퓨터실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게임이 윈도우 구 버전 OS만 지원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요새 컴퓨터에서는 플레이하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범피

추억의 범피 인트로

이 게임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마 지금쯤 머리 한 올씩 빠지고 있는 중일 겁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 되기도 했고 이 게임이 무료로 설치된 컴퓨터가 학교에는 사실 없었거든요. 어렸을 때 컴퓨터 수리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설치해준게 아니고서야 접하기가 무척 어려웠던 게임이었습니다.

범피 스테이지범피 인게임
범피 스테이지 선택 및 초반 구간

이렇게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골라서 클리어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모든 스테이지에는 플레이어가 먹어야 할 과일이 있고 모두 먹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포탈이 열립니다. 초반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고 그저 이동만 하면 되는데 후반으로 가면 난이도가 점점 괴랄해집니다.

범피 후반 스테이지범피 스테이지 장애물
범피 후반부 스테이지

특히 이런 식의 스테이지는 여러 기능이 포함된 블록이 많아서 타이밍에 맞춰서 움직여야 합니다. 따라서 어렸을 적 우리들에게 많이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깼다고 구라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만, 아쉬운 건 모두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는거죠.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윈도우 체제가 보급되기 전 도스 운영체제에서 먼저 나왔던 게임인데요, 그래서 컴퓨터 구매 루트에 따라서 깔려있기도 하고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줌비니

줌비니 리마스터
줌비니 쉼터

학교 컴퓨터실에서 교육용 게임으로 깔아두던 줌비니 시리즈입니다. 시리즈로 출시됐지만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건 바로 1편인 줌비니 수학논리 여행인데요, 16마리의  줌비니를 안전하게 줌비니 월드라는 곳으로 데려가면 자기들만의 낙원을 세워서 산다는 나름 유토피아적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 플레이했을 때는 캐릭터가 신기하게 생겨서 시작했지 어떤 스토리인지는 사실 신경도 안 썼네요.

줌비니 커스터마이징
줌비니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나름의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플레이어가 데려갈 16마리의 줌비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도 하나 하나 만들기 귀찮아서 랜덤하게 생성해서 바로 내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하는 분들이라면 사실 한 번에 클리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쉼터를 많이 이용해서 다회차 플레이가 강제되곤 했습니다. (요즘은 다회차가 반강제지만...)

줌비니 스핑크스줌비니 페인트 맞추기
줌비니 게임

게임 자체는 되게 간단해보이지만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퍼즐이 많았습니다. 또한 게임에서도 여러 페널티를 부여했었는데 처음 한 두 번은 상관없지만 여러 번 실패하면 퍼즐 NPC가 줌비니를 게임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따라서 16마리를 1회차에 온전히 다 데리고 가는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죠.

줌비니 휴식처
줌비니 휴식처

때문에 개발사에서는 게임 중간에 쉼터를 배치했습니다. 후반부에 줌비니를 잃을 것을 염려해 저렇게 보관해두면 다음 회차에 꺼내서 같이 데려갈 수 있는 구조였는데요, 어떻게 해서든지 마지막 단계까지 데리고 가면 아래처럼 낙원 같은 곳에 도착합니다.

위는 오리지널, 아래는 리메이크 버전인데 처음 도착하면 완전 휑한 느낌에 살짝 현타가 오기도 하는데요, 여기서부터 건물을 짓게 되면 아래처럼 건물이 완공된 줌비니 월드를 볼 수 있습니다.

줌비니 유토피아
줌비니 유토피아

참고로 줌비니 월드는 그래픽 리마스터 버전으로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플레이하기에 약간 까다로우실 수 있습니다. 각종 페이지에 공략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니 한 번 경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스노우 크래프트

스노우 크래프트
생각보다 어렵다

고전 게임 중 컨트롤의 최고봉인 스노우 크래프트입니다. 오직 마우스로 드래그 & 드롭으로만 플레이 가능했고 아군은 3명 뿐이지만 적들은 점점 늘어간다는 점에서 긴장감도 많이 더해줬던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심플하면서도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이어서 무척 향수를 많이 느꼈던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스테이지가 뒤로 갈수록 아군은 3명 고정인데 적의 숫자가 늘어나서 굉장한 컨트롤이 요구됐습니다. 

1대다 싸움모두 승리
무조건 1대다 싸움이 된다

던지면서도 수시로 캐릭터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 하나로 모든게 판가름나는 게임이었죠. 이미지처럼 적들은 10명을 넘어가는데 가운데 선을 넘어오는 순간 한 대만 맞아도 쓰러지기 때문에 긴장감이 어마무시했었죠.

 

다만 게임 자체가 워낙 단순하다보니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이었는데요, 제 기억엔 길어야 20분 안팎으로 모두 끝낼 수 있었기 때문에 반복하기엔 한계점이 너무 명확한 게임이었습니다. 저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랑 PC방에서 스타 크래프트 하기 전 가볍게 손 푸는 정도로 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추억 속에 들어간 게임이죠.

뿌요뿌요2

뿌요뿌요 인트로뿌요뿌요 인트로 2
뿌요뿌요 인트로

두번째로 소개한 미스틱 아츠의 개발사, 컴파일에서 개발한 퍼즐 대전 게임인 뿌요뿌요입니다. 게임도 생각보다 되게 단순했습니다. 동일한 색깔의 젤리를 모으면 서로 연결이 되고 4개가 연결이 되면 사라지면서 상대방에게 방해 블럭을 보낼 수 있어서 콤보가 여러 번 쌓이면 상대를 한 번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퍼즐 / 테트리스류 게임이 그렇듯 다음 블럭의 연계까지 생각하면 누적 콤보가 쌓였기 때문에 연상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특히나 유리했던 게임이라고 합니다.

뿌요뿌요 스테이지뿌요뿌요 인게임
뿌요뿌요 스테이지

스테이지 구성 형태로 되어있어서 주인공이 마왕성을 향해 간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1층에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면서 점점 올라가게 되는데요, 마지막 마왕까지 잡으면 일반 게임 모드가 끝나게 됩니다. 다운탑 방식, 스테이지에 따른 난이도 상승이 있지만 클리어가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나홀로 플레이 말고도 연습 모드, 번외 스토리, 2인 대전 등 옛날에 출시한 게임치고는 굉장히 짜임새 가득한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 모드에서 등장하는 카방클의 경우 마스코트 캐릭터여서 카방클 배드민턴이라는 서브 게임이 따로 출시될 정도였으니까요.

뿌요뿌요 모드
뿌요뿌요 모드

대부분의 컴퓨터실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깔려있던 게임이었고 한 컴퓨터에서 친구랑 같이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고전게임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되었지만 명작 반열에 올랐던 게임이라 그런지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된 적 있는데요,

 

 

Puyo Puyo™Tetris® on Steam

Two puzzle game juggernauts collide as global phenomenon Tetris® and SEGA’s famous Puyo Puyo™ combine in a super mash-up of ferocious competition, adorable looks, and addictive puzzle fun!

store.steampowered.com

 

뿌요뿌요 테트리스라는 이름으로 현재 스팀에서 출시했고 게임 라이센스는 컴파일에서 세가로 옮겨갔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던 옛날 감성은 더 이상 없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됐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봐야겠죠?

피카츄 배구

피카츄 배구
피카츄 배구

나름 치열한 컨트롤 게임으로 유명했던 피카츄 배구입니다. 그래픽만 봐도 굉장히 옛날 게임인게 느껴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고 무려 1997년에 출시한 게임인데요, 이 게임이 인기 받았던 이유는 15점 선취 시 이기는 비교적 간단한 게임 + 방향키와 점프키 조작이 전부였지만 미세한 컨트롤 차이에서 오는 심리전이 생각보다 긴장감을 크게 더해줬습니다.

스파이크 심리전
스파이크 심리전

이미지를 보시면 피카츄가 찡그리는 모습이 보이실겁니다. 저 타이밍이 스파이크를 쓸 때의 표정이고 방향키와 엔터를 동시에 누르면 마지막 방향키를 누른 방향으로 스파이크가 나갑니다. 이 말은 즉 방향키를 누르지 않고 스파이크만 누르면 천천히 날아가기도 했는데요, 게임 컨트롤이 생각보다 정직한 편이어서 여러 잡기술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해당 글을 쓰면서 신기하게도 피카츄 배구를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나중에 시간되시면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매칭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저도 많이 플레이는 못 했는데 생각보다 고수분이 계셔서 놀랐는데요, 출시한지 20년이 훌쩍 넘은 게임인걸 감안해도 여전히 고인물이 있다는걸 생각하니 옛날 친구에게 처음으로 당했던 기억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피카츄 배구 P2P 온라인

매치 그룹을 선택하세요. 상대방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게임 플레이가 더 원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괄호 안에 표시된 키보드 단축키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을 선

gorisanson.github.io

리에로

리에로 전투
리에로 전투

1998년에 개발된 도스용 게임, 리에로입니다. 웜즈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으로 20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특유의 고어함과 시원한 무기맛이 공존하는 게임이었죠. 이 게임이 특이했던 점은 턴제였던 웜즈와 다르게 실시간 전투였다는 점에서 인기가 엄청나기도 했지만 당시 어린이들의 호기심 중 하나였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나?"와 같은 원초적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게임이기도 했죠.

웜즈리에로 전투 인게임
웜즈와 리에로가 비교됐었다

고전 게임인 리에로보다는 그래픽, UI 등 편의성 부분에서는 웜즈가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한 몫하기도 했고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으로도 서비스했었던 웜즈와 달리 리에로는 어딘가 밋밋한 느낌이었죠.

 

하지만 학교 컴퓨터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고 짧은 플레이 시간과 더불어 턴제인 웜즈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치고받는 리에로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의 한계점은 너무나도 명확했는데요,

인게임 전투
인게임 전투

바로 네트워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었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그것도 친구랑 하거나 CPU와 하는 단조로움이 존재했던지라 당연히 지루함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저 역시 친구와 할 때 무척 재미있게 했지만 친구가 집에 가면 어렸을 때 느꼈던 현타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리에로 전투 설정
리에로 전투 설정

어쩌면 이런 단점 때문에 개발자는 에디터 모드를 자체적으로 게임에 삽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게임의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무기 무한 or 제한, 줄타기 쿨타임 재기, 심지어 맵도 모두 변환시킬 수 있었거든요. 그래픽은 상당히 단순했는데도 어떻게 이런 갓겜을 만들어냈는지 지금도 굉장히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한 리에로의 명맥을 온라인으로 잇게끔 만들어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리에로를 온라인으로 즐기실 수 있는데요, 예전에 우리가 즐겨했던 그 게임을 고스란히 똑같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WebLiero

 

www.webli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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